모발이식 한 달 뒤 여드름 같은 게 올라왔다면 — 모낭염 구분법
모발이식 후 모낭염,
짜야 하나 놔둬야 하나

이 글은 대행업체 없이, 청담동에서 모발이식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인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수술 후 한 달 전후가 되면 유독 많이 받는 연락이 있습니다.
“원장님, 이식한 자리에
여드름 같은 게 올라왔어요. 잘못된 건가요?”
오늘도 한 분이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은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이 아닌 특별한 경우를 구분하는 기준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진료실에선 이렇게 검사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 왜 하필 한 달 무렵일까
이식모는 수술 후 몇 주에 걸쳐 한 번 빠지고, 모낭은 두피 안에서 새 머리카락을 준비합니다. 문제는 이 새 머리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아직 얇고 힘이 없는 머리카락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말리면(매몰모), 그 주변에 염증 반응이 생겨 여드름처


한달정도되면 이렇게 보일때죠. (모발이식과 눈썹이식 동시에)
럼 볼록하게 올라옵니다. 그러니까 시기상 한 달에서 세 달 사이에 이런 게 보인다는 건, 역설적으로 새 머리가 나오고 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 여드름처럼 보이는 것의 정체는
보통 셋 중 하나입니다
첫째, 단순 모낭염입니다. 모낭 주변에 좁쌀만 한 농포가 한두 개 생기는 것으로, 가장 흔하고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둘째, 위에서 말한 매몰모입니다. 머리카락이 갇힌 것입니다. 만져보면 살짝 단단하고, 자세히 보면 안에 말린 머리카락이 비쳐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연스레 나아지기도 하지만 병원에 와서 조치를 받으면 빠르게 좋아집니다.
셋째, 드물게 표피낭종처럼 더 깊고 단단한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크기가 잘 줄지 않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경우엔 병원에 와서 꼭 체크 받아보셔야 합니다.

■ 집에서 해도 되는 것,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해도 되는 것은 단순합니다. 평소대로 순하게 감고, 해당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하면 안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짜지 마세요. 손톱으로 뜯거나 소독한다며 바늘을 대는 분들이 계신데, 이식 부위의 감염 위험을 키우고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시중 여드름 연고를 임의로 바르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같은 ‘뾰루지’처럼 보여도 원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이럴 땐 바로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개수가 며칠 새 눈에 띄게 늘어날 때, 한 부위의 붉은 기가 주변으로 번질 때, 욱신거리는 통증이 점점 심해질 때, 그리고 열이 날 때.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지켜보기’가 아니라 진료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이 경우 필요에 따라 배농이나 약 처방으로 조치하게 되며, 빨리 올수록 간단하게 끝납니다.
■ 생착에는 영향이 없을까
가장 궁금하실 부분일 텐데, 한두 개의 모낭염이 전체 생착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실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다만 위의 ‘병원에 와야 하는 신호’를 방치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받으신 분들께 이런 부분이 있으면 병원으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혼자 고민하시는 것보다 사진 한 장으로 자세한 안내를 드리면 실제로 적절한 대응도 가능하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이식 후 경과 중에 판단이 어려운 변화가 보이면, 혼자 검색으로 결론 내리지 마시고 수술받은 병원에 사진부터 보내보세요. 그게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