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먹고 음주 괜찮을까?

탈모약 먹고 음주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청담 모텐셜의원 이인재 원장입니다.
탈모검사를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 이제 막 탈모약 복용을 시작하려는데, 이 부분이 고민이 된다며 질문하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번 기회에 한번 자세하게 다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쉽지만 탄탄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음주하는 날 약 복용을 중단해도 될까?
음주, 술을 마시는 날 탈모약 복용을 끊는 것에 대해선 이런 관점에서 고민이 필요합니다.
- 둘 다 간에서 대사된다고 하던데, 간 기능에 얼마나 부담이 될까?
-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그 부담이 많이 커질까?
- 약을 쉬어갔을때 머리가 많이 빠지진 않을까?
하나씩 들여다 보겠습니다.

탈모약과 알코올이 간에서 처리되는 과정을 좀 더 들여다 본다면
간은 알코올이나 약물을 처리하는 공장입니다.
누가 들어오냐에 따라 다른 효소들의 코스를 거치게 되는데요 그래도 다행인 부분은 알코올과 탈모약의 코스가 겹치지 않습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CYP3A4/5
알코올 ADH-> ALDH)

이 코스를 거쳐서 나온 결과물 (대사산물)도 겹치지 않아서, 처리하는 길 / 내보내는 길이 다릅니다.
그래서 동시에 복용한다고 즉각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고, 실제 임상에서 탈모약+ 알코올 섭취로 급성 부작용 사례는 보고된 바 없습니다.

그런데 알코올 다량 섭취시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처리코스는 다르지만 함께 사용하는 NAD⁺, ATP, 항산화제(GSH) 등의 공용자원들이 있는데요, 알코올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여기에 한계가 올 수 있습니다.
만성음주라면 탈모약 처리코스의 일부도 활성을 시켜 탈모약이 너무 빨리 혹은 느리게 처리되도록 만들어 부작용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경로가 직접 겹치지 않으므로 어지간해선 문제가 생기진 않지만, 역시 지나친 과음에선 전체적인 부담 및 상호작용 우려가 있습니다.
음주 전후 약 복용 간격: 얼마나 시간을 두는 것이 좋을까?
음주 전후 간격이 길수록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요, 맥주 한두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라면 3~4시간 정도의 간격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그 이상 과음을 한다면 가능한 한 반나절~하루 정도 텀을 두는 것이 간 대사에 여유를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술을 마실 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간에 무리를 주는 소염진통제와 같은 다른 약을 피함으로써 전반적인 간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시간 간격에 대한 공식 지침은 없지만 저녁에 피치못할 술자리가 있다면 아침 일찍 약을 복용하거나 쉬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약을 쉬어갈때 머리가 빠지진 않을까?
이건 반감기란 개념을 설명드려야 하는데요, 간단하게 어떤 약이 몸 안에서 절반 이상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반감기가 짧으면 약이 체내에서 빨리 사라져 효과가 그만큼 금방 떨어질 수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는 비교적 반감기가 짧아(약 6시간 정도) 하루 복용을 거르면 혈중 농도가 떨어지지만, 하루 정도 건너뛴다고 해서 큰 위험이나 급격한 효과 상실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장기간 반복될 경우 치료 효과가 감소할 수 있겠죠.
두타스테리드는 반감기가 매우 길어 하루 복용을 거르더라도 체내 농도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에 약효 측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하루 복용을 건너뛰어도 약이 많이 남아있으니 알코올과 같이 존재해 간에 부담을 주는 상황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의학적으로 음주 당일에 약을 중단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습니다만, 부득이하게 폭음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하루 정도 약을 쉬는 것을 고려할 수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고 담당의사와 상의해 과음이 불가피한 드문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1회 건너뛰는 것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약을 거른 다음날에는 평소대로 먹어야지 절대로 거른 것을 보상하려고 두 배로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음주와 탈모약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번에 또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담 모텐셜의원 이인재 원장이었습니다.